삼성생명이 5연패에 빠졌다. 개막 이후 꾸준히 지켜오던 단독 4위 자리에도 위기가 왔다. 한때 4경기 차까지 앞서던 BNK에게 공동 4위를 허락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티켓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삼성생명의 분위기가 BNK보다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3라운드 이후 5할 이상의 승률(6승 5패)을 기록 중인 BNK와 달리, 삼성생명은 3라운드 이후 2승 9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삼성생명의 가장 큰 약점은 공격이다.

삼성생명의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65.5점으로 6개 구단 중 최하위. 득점만 낮을 뿐 아니라 야투율도 바닥이다. 3점슛 성공률 5위(27.3%), 2점슛 성공률 6위(41.5%), 자유투 성공률 5위(71.6%)로 모든 공격지표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12일, 신한은행과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초반부터 쉬운 슛을 수차례 놓쳤다. 심지어 수비 없이 비어있는 림도 공략하지 못했다. ‘무딘 창’의 수준을 넘어 ‘종이로 만든 창’과 같았다.

야투에 강점이 있는 신한은행이 야투가 듣지 않아 고전했던 경기에서 조금만 집중력을 높였다면, 연패를 끊을 수 있었던 삼성생명이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사실, 삼성생명이 전통적으로 정확한 야투를 자랑했던 것은 아니다. 단일리그가 시작된 2007-0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그에서 야투율(2점슛+3점슛)이 가장 낮았던 팀이 삼성생명이다. 14시즌 동안 삼성생명의 야투율은 40.88%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더욱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현재 야투율은 36.60%. 단순히 리그 최하위일 뿐 아니라 역대 WKBL 한 시즌 최저 야투율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심지어 이 수치가 시즌 내내 꾸준하다는 것도 문제다. 특별한 반등 없이 매 라운드 야투율이 저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필드골 야투율이 이번 시즌, 리그 평균보다 웃돌았던 라운드는 한 번도 없다.

삼성생명의 빈약한 야투율과 득점 결정력은 상대 수비를 한층 수월하게 만든다.

상대가 웬만한 지역 방어만 들고 나와도 삼성생명이 뚫지 못하기 때문이다. 찬스는 만들지만 야투가 빗나가고, 리바운드가 약하다보니 지역방어를 서도 리바운드를 뺏길 위협이 적다. 존 어택을 아무리 시도해도 슛이 들어가지 않으니, 상대 수비는 깨지지 않는다.

그래도 수비에서 분전하며 최대한 버텨왔다.

69.7점으로 리그 최소실점 3위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스틸(7.9개)을 기록하고 있다. 턴오버를 경기당 11.1개나 범하며 최다 턴오버 2위에 올라있지만, 반대로 상대에게 가장 많은 턴오버를 유도(13.9개)하고 있다.

공격은 팬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것이 스포츠의 정설이다. 하지만 그 역시도 공격이 어느 정도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아무것도 벨 수 없는 검을 들고 전장에 나서서 이기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삼성생명의 이번 주 일정은 빠듯하다. 최근 부진으로 독이 바짝 오른 우리은행과 15일에 경기를 갖고, 17일 BNK와 경기를 치른다.

17일 BNK 전은, 4위 싸움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하필 이런 상황에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의 용인 경기를 마치고 부산으로 장거리 이동을 해, 하루 휴식 후 경기를 펼쳐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은 집중력으로 연결되고, 이는 야투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생명 야투율의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시즌 순위 싸움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일정에 삼성생명이 기대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던져도 응답 없는 득점과 리바운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인포그래픽 : 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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