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삼성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린 이정현은 19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 총액 7억원(연봉 4억 9000만원, 인센티브 2억 1000만원)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시즌 종료 후 사실상 KCC와는 결별이 예상된 그였다. 그리고 그를 잡기 위해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DB와 KT 등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만큼 이정현은 이번 FA 시장에서 매력적이었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특히 만 35세 이상으로 보상이 없는 FA라는 점 때문에 그의 가치는 더욱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의 선택은 삼성이었다. 

19일 연락이 닿은 그는 "내 농구 인생에 다시는 이적이 없을 줄 알았는데.(웃음) 두번째로 새로운 기회가 와서 팀을 옮기기 됐다.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 삼성에 감사한 반면, 팀을 옮기게 되서 KCC와 전주 팬들에게는 미안하기도 하다. 만감이 교차하는데 그래도 이적을 결정한 만큼 새로운 팀에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뉴스에 난 대로 삼성 포함 3개팀과 협상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삼성을 선택한 이유는 진심 때문이었다. 최진영 국장님이나 은희석 감독님을 만나면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돈도 돈이지만 아무래도 나이를 먹다보니 사람 관계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은 감독님의 존재가 이적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는 형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감독님이라고 해야한다. 그런데 아직은 어색한 게 사실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현의 이적이 결정되면서 다가오는 시즌 삼성의 달라진 경기력과 높은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최근 몇년간 하위권에 머물렀기에 팀이 지금보다는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삼성 팬이라면 누구나 바랄 것이다. 

이정현은 "팬들의 기대를 알고 있지만 내가 간다고 해서 팀 전력이 갑자기 좋아지고 그런 건 없을 것이다. 감독님이 나를 원하는 이유도 감독님을 잘 아는 고참급 선수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큰 것 같다. 나도 그 마음을 알고 농구 내외적으로 감독님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그는 "삼성이 그동안 자유로운 이미지가 많았는데 올해부터는 기강까지는 아니어도 훈련과 농구에 집중하는 새로운 팀 문화를 정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사건사고도 많고 팀 상황도 안 좋았지만, 내가 선수단을 단합시켜서 하나로 뭉치게 하는 역할을 잘하면 구단도 지금보다는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본다"라고 했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 그이기에 기존 삼성 선수들과 친해지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 김시래와는 워낙 막역한 데다 FA 기간에 김시래가 같이 하자고 전화로 설득한 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내가 가서 우승하겠다라는 말보다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단단한 팀이 되게끔 해서 '그래도 이정현이 와서 선수단이 팀워크가 좋아졌네'라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성적도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6월초 훈련이 시작되는데 저는 개인적인 생각에 훈련 시작 1주일 전부터 팀에 들어가 미리 몸을 만들려고 한다. 삼성 트레이닝 센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설이 좋은 곳 아닌가? 삼성 선수라는 느낌으로 새롭게 출발해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진 = 삼성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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