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3x3 국가대표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역대 가장 작은 3x3 대표팀을 이끈 주장 박민수(32세)가 2018년에 이어 다시 한번 3x3 아시아컵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의 역할을 120% 소화했다. 

박민수는 이번 대회 3경기(퀄리파잉 드로우 2경기는 제외)에서 평균 4.7점, 자유투 성공률 90%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한국 3x3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온 박민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까지 늘 대표팀 막내였던 박민수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맏형으로서 선수단 내 소통을 주도하며 기어코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박민수는 "그동안 계속 대표팀 내 막내였는데 갑자기 주장이 돼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에선 나만 국제대회 경험이 있어 부담이 더 했다"라고 주장으로서 부담이 꽤 컸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정년, 하도현, 석종태를 믿고 팀을 이끌었다는 박민수는 "결과에 대한 욕심만 있을 뿐, 경기에서 자기가 주연이 되겠다고 욕심부리는 선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조직력이 갈수록 좋아졌고, 경기장에서의 포효가 연기가 아닌 같이 고생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 나온 장면이었다"라고 이번 대표팀에서 원팀이 돼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몽골과의 경기가 가장 힘들었다는 박민수는 "체력적으로 회복이 안 된 상황에서 체력 좋은 몽골이랑 붙으려니깐 진짜 죽는 줄 알았다(웃음).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한 발을 더 뛰지 못했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라고 돌아봤다. 

 

박민수에게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대회였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2018년 3x3 아시아컵 이후 4년 만에 3x3 아시아컵에 출전했기 때문. 

"2018년에는 기대하는 사람도 없었고, 지금 같은 지원 스태프도 없었다. 봐주는 시선이 크게 없어 부담도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정말 큰 부담을 안고 대회에 나왔다.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아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다. 그래도 동생들이랑 하나가 돼 부담감을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 같다 뿌듯하다." 박민수의 말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3x3가 아시아 정상에 서려면 키 큰 빅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박민수. 

한국이 들고 나온 '스피드 농구'가 어느 정도 통했지만 몽골, 중국을 만나선 한계를 느꼈다는 박민수는 "우리의 스피드가 통한 건 정말 통쾌했다. 나랑 (김)정년이가 단신 가드라서 이래저래 말도 많았는데 우리가 준비한 게 승리로 연결될 땐 정말 짜릿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단신 선수가 3x3 국제 대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지 느꼈다.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반드시 장신 선수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중국전이 끝난 뒤 홀가분한듯 "나의 라스트 댄스"였다고 말한 박민수는 "아마도 올해가 3x3 국가대표로선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라는 놀라운 이야길 꺼냈다. 

 

박민수는 "5대5 국가대표의 경우 본업이고,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라 상관없지만 3x3 선수들은 상황이 다르다. 나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한 달 넘게 본업에서 빠져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국가대표 훈련비가 나오긴 하지만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생업을 포기하는 부분에 많은 선수들이 어려움을 느껴 3x3 국가대표 도전을 주저하고 있다"라고 3x3 국가대표의 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상황을 봐야겠지만 쉽진 않을 것 같다. 만약, 다시 3x3 국가대표 기회가 온 다면 고민이 클 것 같다"라고 말하며 "하지만 변수는 하늘내린인제 4명이 다 국가대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고민해 볼 것 같다. 어떻게 하다 보니 다 같이 국가대표를 해 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온다면 생업 포기까지 고려할 것 같다(웃음). (김)민섭이 형이나 (방)덕원이 형이 더 늙기 전에 기회가 온다면 아시아 정상에는 다 같이 도전해 보고 싶다"라며 3x3 국가대표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사진 = 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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