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 20초 동안 4득점. 야투 6개 시도 모두 실패.

지난 1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허웅이 받아 든 초라한 성적표였다.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허웅의 침묵 속에 KCC는 21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3연패로 단독 최하위.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주 KCC 이지스의 허웅은 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2라운드 수원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30분 8초를 뛰며 3점슛 4개 포함 26점을 득점했다. 1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승부처에서의 정확한 3점슛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KT를 109-88로 꺾었다.

허웅은 “전 경기 부진에 특별히 자극을 받지는 않았다.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몸에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고 해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허웅의 방법은 선수단 미팅이었다. 그는 직접 건의해서 전창진 감독 이하 외국 선수들까지 모두 함께하는 팀 미팅을 건의했고, KCC는 2일 훈련을 마치고 전주체육관 라커룸에서 1시간가량 미팅을 진행했다.

허응은 “그 자리를 통해 감독님, 코치님과 선수들 사이의 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다 같이 열심히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원래 이렇게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만에 이런 모습이 나왔다. 서로 믿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경기를 이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시점에 선수단 미팅을 건의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우리는 어쨌든 가족보다도 팀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서로간의 불만이나 고충, 그리고 힘든 점에 대해 말하기 힘들어 하는 게 있었다. 그래도 내가 팀에서 주축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자리를 건의했다”며, “서로 마음에 있는 것들을 말하면서 생각의 차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허웅은 “우리는 당연히 상위권으로 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은 시합을 뛰는 선수가 가장 크게 느낀다. 난 우리가 1위도 잡을 수 있는 팀이라고 믿는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팀이 하나가 되면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팅의 효과인지, 운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오늘 경기에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 무너지면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없다. 계속 좋은 경기를 해서 이런 분위기를 가져가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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