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이 오랜만에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원주 DB 프로미는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70-83으로 패배했다.

DB가 맞이한 현대모비스는 최근 2연패를 당한 팀. 하지만 최근 그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반대로 DB는 두경민이 지난 26일 SK전 이후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것도 모자라 지난 2일 삼성전에선 최고의 활약을 보인 드완 에르난데스가 발바닥 부상을 입었다.  

16.9점으로 팀 평균 득점 1위인 두경민과 16.6점으로 리그 득점 8위인 에르난데스의 공백은 이상범 감독을 한숨 쉬게 만들었다. 하지만 선수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캡틴 박찬희를 중심으로 선수단이 하나 되어 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력적 열세에 처한 DB는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투지와 집념이 필수적이었다. 이상범 감독도 사전 인터뷰에서 “있는 선수들로 버텨야 한다. 어쩌면 나머지 국내 선수들에겐 기회 아닌 기회다”라고 했다. 또 그는 알바노를 제외한 모든 국내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상재와 박인웅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현대모비스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나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찬스 창출이 주효했다. 그럼에도 격차는 1쿼터 말미부터 점점 벌어지기 시작했다.

2쿼터에 이상범 감독의 의중을 꿰뚫고 소방수로 나선 이는 바로 정호영.

DB는 정호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현대모비스의 흐름을 한차례 꺾을 수 있었다. 정호영은 오른쪽 45도 점퍼로 공격의 혈을 뚫더니 레나드 프리먼과의 픽앤롤로 이상범 감독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본인의 강점인 림어택으로 현대모비스의 골밑 수비를 무너뜨렸고, 블락샷에 이은 원맨 속공 마무리는 현대모비스의 작전 타임을 이끌어냈다. 3쿼터에도 정호영은 자신감 있는 공격 시도로 현대모비스를 추격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 경합과 디플렉션은 코트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제격이었다. 

정호영은 3쿼터 시작 1분 15초 만에 4번째 개인 반칙을 범했다. 그래도 정호영의 플레이는 변함없었다. 그는 퇴장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자신감 있는 공격 시도로 현대모비스 벤치를 힘들게 했다. 

돌파로 골밑 득점을 올린 정호영은 4쿼터에도 굿 디펜스와 어시스트로 팀에 도움이 됐다. 비록 경기 종료 1분 24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이날 그의 활약은 이상범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어냈다.

정호영은 20분 45초 출전해 8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프리먼과 알바노를 제외한 국내 선수 최고 득점이다. 다만,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았던 3점슛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가드 진이 두터워지면서 정호영은 지난 시즌에 비해 코트를 밟는 시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비시즌 많은 노력을 다했음에도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그의 앞에 뜻하지 않은 기회의 장이 마련됐다. 

공격에서 매 경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DB이기에 당분간 정호영은 충분한 시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그 몇 경기는 그에게 시험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정호영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일관된 플레이와 실력 증명은 본인들의 몫이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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