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의 유망주들이 패배에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고양 캐롯 점퍼스는 8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76-84로 패했다.

이번 시즌 캐롯의 중요한 키워드는 '성장'이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키워내는 것이 본인의 임무라며 성장이 있어야 미래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홈에서 KCC를 상대한 캐롯은 후반 들어 치열한 추격을 펼쳤으나 2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아예 수확이 없는 경기는 아니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가드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캐롯뿐만 아니라 KBL 전체에서 주목받는 유망주. 김 감독이 이번 시즌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선수 또한 이정현이다. 감독의 많은 애정을 받고 있는 이정현은 이번 시즌 전성현과 함께 캐롯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이정현의 존재감은 이날도 빛났다. 전반에 팀의 위기에도 묵묵히 본인 득점을 올렸으며 4쿼터에는 1점 차까지 추격하는 연속 3점슛을 터트렸다. 37분을 넘게 뛰었기에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었으나 56.3%(9/16)의 야투율을 바탕으로 22점을 쏟아냈다. 보통의 2년 차 선수라고 보기 힘든 퍼포먼스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오늘 정말 마음에 들게 했다. 그게 내가 원하는 플레이다. 많이 뛰고 있고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며 이정현을 칭찬했다.

이정현에게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 김승기 감독. 이날도 당근만 건네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칭찬 뒤에 "그래도 혼나긴 해야 한다.(웃음)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고 박스아웃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도 같이 남겼다. 

이정현과 함께 성장해야 할 선수로 많이 거론되는 자원은 조한진이다. 2018년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 출신의 조한진은 6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아직 데뷔 전 기대치만큼의 활약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은 확실히 경기력에서 발전된 면모를 뽐내고 있다. 결장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화려한 기록이 나오지 않더라도 수비나 궂은일을 통해 팀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상대 에이스를 맡기도 하며 팀이 스몰 라인업을 운영하면서 신장이 큰 선수나 외국 선수를 수비하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이날 경기에서는 장기인 슛으로 팀을 지탱했다. 이정현과 함께 팀의 공격을 주도한 조한진은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성공하며 점수 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궂은일 또한 게을리하지 않으며 4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냈다.

그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하던 김세창(6점 2어시스트)도 이날 데뷔 후 최다인 21분 56초를 뛰며 팀에 힘을 보탰다. 과감한 돌파로 앤드원 플레이를 따냈으며 3점슛까지 성공했다. 비록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앞으로 충분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만한 경기였다.

김 감독은 "(김)세창이도 열심히 노력하고 활발한 선수다. 오늘처럼 해주면 더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한)호빈이가 있어서 적게 기용했는데 세창이도 앞으로 많이 투입해야 할 것 같다"며 김세창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세창이 주요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 있다면 주전 선수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캐롯이다. 캐롯은 현재 이정현이 평균 출전 시간 1위(33분 58초), 전성현이 6위(31분 51초)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에서 6승을 적립한 캐롯은 2라운드를 4승 5패로 마무리했다. 다시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이 이어질 필요가 있다. 이정현과 조한진, 김세창이 10일 현대모비스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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